어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거나 바꿀 때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잠이 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지만 잠이 온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안전 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잠이 안 오는 약제로 변경해야 합니다.
의도치 않게 잠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러 잠을 자기 위해서 복용하는 약제도 있습니다. 이러한 수면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약제 중 잠이 잘 오게하는 역할 외에도 원래의 목적이 따로 있는 약제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복용 후 잠이 올 수 있는 약제들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두드러기, 발진 등에 사용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수면제로 복용하기도 합니다. 항히스타민제 중 대표적으로 디펜히드라민, 독실라민이 진정 역할을 하여 복용 후 잠이 올 수 있습니다. 하이드록시진 역시 졸릴 수 있으며, 타이레놀 PM 역시 잠이 올 수 있습니다.
만약 잠이 오는 건을 원치 않는다면 2세대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면 괜찮습니다. 대표적으로 레보세티리진,로라타딘, 펙소페나딘(알레그라)이 있습니다.
근이완제
근이완제 역시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운전, 활발한 운동 등을 할 때는 복용에 주의를 해야합니다. 또한 알코올(술)과 같이 섭취할 시 졸음이 더 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약제로 사이클로벤자프린, 카리소프로돌, 티자니딘이 있습니다.
항우울제
항우울제는 우울증 및 긴장 완화에 사용될 뿐 아니라 만성 통증 및 불면증에도 사용됩니다. 몇몇 약제는 피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항우울제의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피로를 유발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선 각성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호전됩니다. 만약 아침에 복용 후 일과 시간에 잠이 온다면 오후 늦게 복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항우울제 중 잠이 올 수 있는 약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트라조돈
-SSRIs: 파록세틴, 플루세틴, 에스시탈로프람
-SNRIs: 둘록세틴,벤라팍신
-TCA: 아미트립틸린, 노트립틸린
벤조디아제핀
벤조디아제핀은 주로 항불안제로 사용되며, 발작 장애에도 사용됩니다. 불면증 치료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약을 주기적으로 복용 중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한 번 먹으면 졸릴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제로 로라제팜(아티반), 디아제팜, 알프라졸람, 클로나제팜 등이 있습니다.
토피라메이트
토피라메이트는 편두통 예방 약제, 발작 치료에 사용됩니다. 또한 체중 감량, 다이어트 약인 큐시미아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약을 복용한 사람 중 약 15%에서 피로 및 졸음이 올 수 있습니다. 주로 고용량 복용 시 피로가 더 잘 유발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졸음으로 지장이 있을 경우 취침 전 복용 혹은 약제 변경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베타차단제(베타블로커)
베타차단제는 주로 심장 관련 질환을 치료할 때 사용됩니다. 비정상적인 심박수 조절, 고혈압 약제 등으로 사용되며, 떨림 증상 완화와 편두통 예방에도 사용됩니다. 베타차단제는 심박수 안정화에 사용되기 때문에 피로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제를 복용할 때 저용량부터 시작하여 피로를 조절해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제에는 메토프로롤,카르베딜롤,비소프롤롤,프로파놀롤 등이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마약성 진통제는 주로 중증의 통증에 사용됩니다. 다른 진통제로 효과 없는 만성 통증, 수술 후 통증, 암으로 인한 통증 등에서 사용됩니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복용 후 졸음이 심하게 유발될 수 있습니다. 간혹 마약성 진통제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병합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때문이 아닌 마약성 진통제 때문에 잠이 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코데인 등이 있습니다.
다른 약제보다 심하진 않지만 트라마돌 역시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트라마돌 역시 아세트아미노펜과 병합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항생제..?
항생제(아목시실린, 에리스로마이신 등) 복용 후 잠이 온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이는 항생제 자체로 인해 잠이 온다기 보단, 감염에 의해서 잠이 오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서 약제가 들어와 병원균을 처치하는 동안 우리를 쉬게 하려는 작용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몇몇 균은 죽으면서 독소를 분비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시싸이클린이나 시프로플록사신 등의 항생제 복용 시 잠이 올 수 있습니다.
혹시나 최근 약을 새로 먹거나, 변경한 후 잠이 온다면 그 약이 잠이 오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잠이 오는 증상은 대개 일시적이라 약을 중단하거나 변경하면 금방 호전됩니다. 또한 약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경우에는 몸이 적응하면서 잠이 서서히 덜 오게 됩니다. 만약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즉시 담당 의사에게 이야기해 약제를 변경 및 중단을 해서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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