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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JM/성인병(고혈압,당뇨 등)

80세 이상의 고령자한테 고혈압 치료해야 할까...?

Deserts95 2022. 6. 23. 13:05

 결론: 80세 이상의 고령자한테 고혈압 치료는 심뇌혈관 질환(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해야 한다.

 

 고혈압... 이제는 그 중요성을 모르는 분들이 적을 겁니다. 각종 매체에서 당뇨, 고지혈증과 더불어 성인병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죠. 2019년 통계 기준 고혈압 유병률은 30세 이상의 성인에서 총 27%에 해당합니다. 이 수치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출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지속적인 혈압 체크, 고혈압 약제 복용 등은 당연시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과연 연세가 많으신 80세 이상의 어르신들한테도 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출처:NEJM

 2008년 5월 1일에 발표된 이 논문에 그 해답이 있었습니다. 

 

 유럽, 중국 등에서 랜덤으로 뽑은 3845명의 약 80세의 고혈압 환자군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대조군과 실험군을 분류한 후 환자군에는 혈압약을, 대조군에는 플라세보 약(가짜 약)을 제공하였습니다.실험군은 혈압이 수축기 혈압 160 mm Hg 이상으로 지속되어 혈압을 150 mmHg 대로 낮추기 위해 혈압 약은 이뇨제 계열의 Indapamide를 복용하였으며, 필요시 ACEI 계열의 perindopril(2 or 4mg)을 추가 복용하였습니다.효과를 판정하기 위해 1차 목표로 뇌졸중의 발생 비율을 비교하였으며, 2차적으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을 포함)을 비교하였습니다.

출처:NEJM

 고혈압 치료를 적극적으로 한 실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혈압 강하 효과가 당연하게도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출처:NEJM

 그렇다면 이러한 혈압 강하를 바탕으로 과연1차, 2차 목표치에도 큰 차이가 있었을까요?  

 

 네 있었습니다. 그것도 꽤나 큰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선 1차적 목표였던 뇌졸중 발병률의 경우 실험군에서 대조군보다 34% 감소했습니다. 심뇌혈관으로 인한 사망률 경우 27%, 모든 원인의 사망률의 경우 28%,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4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심부전의 발생률이 무려 72%나 감소했습니다.

출처:NEJM

 

 그러면 혹시 부작용은 실험군에서 더 많이 생긴 것은 아닐까요?  대답은 NO!

 

 혈청학적 분석 결과 전해질, 요산, 혈당, 크레아틴 등 수치에서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심한 부작용 사례는 대조군에서  448건, 실험군에서 358건으로 더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물론, 실험이 2008년에 시행되었다는 점, 고혈압 약재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고 평가 방법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분명히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령이라고 부작용이 무서워, 몸에 부담이 갈까 봐 고혈압 약 지속적 복용이 고민이신 분들은 다시 한번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언제나 약을 사용할 때는 득실을 따져봐야 합니다. 이 실험의 경우 득이 훨씬 많았단 것을 증명해주는 그런 논문이었습니다. 

 

 오늘도 모두 건강한 하루 되셨으면 좋겠고, 다음번에도 흥미로운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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