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생활습관 교정이 약을 먹는 것보다 당뇨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당뇨병은 고혈압과 더불어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약제로 조절이 잘되는 반면, 당뇨병은 한 번 발병이 되면 조절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뇨병의 경우 치료보다는 예방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혹시 당뇨에 걸리셨던 분들은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어떤 말을 하셨는지 기억하십니까? 열에 아홉은 이 말을 들으셨을 겁니다.
"생활습관을 고치세요.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하세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인데, 피부에는 와닿지 않는 말처럼 느끼실 겁니다. 그리고 간혹 몇몇 분들은 '그냥 약 먹거나 수술하면 안 되나'라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정말 생활습관 교정이 당뇨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약이랑 비교하였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의 논문을 찾아봤습니다.
사실 이에 대한 답은 꽤 오래전에 나왔었습니다. 2002년도에 발표된 이 논문은 생활습관 교정 혹은 메트포르민(당뇨병 1차 약제)이 당뇨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조사를 하였습니다.
실험은 3234명의 당뇨위험군(당뇨는 아니지만, 주의해야 할 단계)을 크게 3가지 군으로 나눠서 진행하였습니다.
1. 메트포르민 처방군
2. 가짜 약 처방군
3. 생활습관 교정 군(매주 150시간 이상의 운동과 최소 7% 이상 체중감량 목표)
실험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추적관찰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평가 기준은 당뇨병의 발병으로 잡았습니다.
실험 진행 과정에서 (A) 체중의 변화는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한 군에서 크게 나타났습니다. 각각 0.1,2.1,5.6kg의 평균 체중 감량을 보였습니다. (B) 생활습관 교정한 군에서 당연히 신체활동 시간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C) 약 복용은 가짜약을 복용한 군에서 더 잘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실험 결과(당뇨병의 발병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당뇨병의 발병률은 메트포르민 복용 군과 생활습관 교정 군에서 현저하게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짜 약 복용 군에 비해 각각 31%,58% 낮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생활습관 교정 군이 메트포르민 복용 군에 비해 39%나 낮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는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혹은 BMI가 낮을수록 생활습관 교정을 하는 것이 메트포르민 복용보다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부작용에 관해서도 생활습관 교정 군에서는 많은 신체활동으로 인한 근골격 증상이 조금 증가했을 뿐,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메트포르민 군에서 위장관 부작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결론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과 생활습관 교정 모두 당뇨 예방 효과가 있으며, 생활습관 교정이 조금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 효과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BMI가 낮을수록 더 두드러졌습니다.
물론 이 실험에서 진행한 생활습관 교정은 단순히 걷는 정도가 아닌 1주일에 150시간씩의 운동을 해야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고령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효과가 확실히 있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들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거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당뇨는 치료보다 예방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을 명심하기 바라며, 저는 이만 헬스장에 등록하러 가보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고, 운동도 잊지 말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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