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혈은 기침을 하는 도중 피가 같이 나오는 것입니다. 좀 더 상세히 정의하면 하기도(폐, 기관지 등)에서 감염, 상처 등의 원인으로 기침을 하는 도중 피가 나오는 것입니다. 객혈은 단순히 감염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암, 폐혈관 문제 등 심각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 폐는 폐동맥과 기관지동맥 두 곳을 통해 피를 공급받습니다. 폐동맥은 우심실로부터 피를 공급받아서 폐포로 전달합니다. 기관지 동맥은 대동맥에서 나와 기관지, 흉막강 등에 피를 공급합니다. 객혈의 경우 90%는 기관지 동맥 관련 순환계에 문제가 생겨 나타납니다.
객혈은 피가 얼마나 나오는 지가 중요합니다.
피가 20mL 이하, 티스푼보다 적게 나온다면 경미한 객혈입니다. 피가 20~200mL( 한 컵) 정도 나왔다면 중등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피가 24시간 이내 혹은 한 번에 100~600mL 나온다면 대량 객혈로 분류되며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소량 객혈이면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을 합니다. 그러면서 호흡기 자극을 줄이기 위해 먼지 있는 곳을 피하고, 따뜻한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대량 객혈일 경우 반드시 입원 치료를 해야 하며, 필요시 응급 기관지 색전술을 시행해야 될 수 있습니다.
출혈이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혈액응고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 코피, 혈변, 양치할 때 피가 잘 나오거나 멍이 잘 든다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진짜 객혈인가?
기침을 할 때 피가 나오면 우선 진짜 객혈인 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코피가 나거나 양치하다가 피가 날 경우에도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객혈은 또한 토혈,가성 객혈과 구별해야 합니다. 객혈은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과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피는 선홍색이며 거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성 객혈은 상기도 혹은 상부 위장관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인데 객혈과 육안으로는 감별이 힘들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토혈은 구토와 동반되며 거품이 없습니다. 피는 암적색이며 음식물이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객혈의 원인
객혈의 원인은 감염, 혈관 문제, 암, 외상, 이물질 흡입 등 다양합니다.
기관지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에 감염이 있는 것으로 만성적 기침, 소량 객혈, 건더기 같은 피 찌꺼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관지 확장증: 폐의 큰 공기 통로에 손상을 입는 질환으로 숨이 가쁘거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대량 객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잦은 상기도 감염 혹은 홍역, 백일해, 결핵의 과거력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
-결핵: 기침,가래와 더불어 미열, 무기력감, 체중 감소, 야간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대량 객혈인 경우가 많습니다.
-폐렴,폐농양: 기침, 가래와 발열, 흉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가래 색이 평소와 다르거나 농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폐농양이 있으면 고열과 오한,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가 있습니다. 폭음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암: 체중 감소와 호흡 곤란이 있을 수 있으며 대량 객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주로 흡연을 오래 핀 사람, 40세 이상에서 잘 생깁니다.
-폐흡충증: 날 것(민물고기,민물 게장)을 먹은 경우에 생길 수 있습니다. 꽤 많은 피와 가래가 동반됩니다.
-폐색전증: 폐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및 흉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을 받은 후 오래 누워있을 경우 호발 합니다.
-폐부종: 심부전,폐색전증,승모판 협착 등에 의해 폐동맥고혈압이 생기면 피가 폐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결과 폐의 혈관들의 압력이 증가해 폐부종이 생기게 됩니다.
언제 병원에 가봐야 할까?
단순히 기관지염이 있을 경우에는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량의 객혈이 1주 이내로 멈춘다면 경과 관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다음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1주 이상 지속되는 객혈, 점점 심해지는 양상, 간헐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흉통
-체중 감소
-야간 발한
-38도 이상의 고열
-평상시에도 숨이 가쁜 경우
객혈은 임상 증상과 더불어 X-ray, CT, 기관지 내시경, 객담 배양 검사, 혈액 검사 등 의심되는 질환에 맞는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안 겪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금연은 당연히 해야하며, 혹여 폐렴, 독감 접종 등을 하지 않았다면 맞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먼지 있는 곳은 피해야 하며, 그런 곳을 갈 경우 마스크를 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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