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분들이 병원에 갔을 때 혈압을 재기 전 듣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오시기 전 술이나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셨는 지요?"
알코올, 카페인 음료 등은 혈압을 일시적으로 올립니다. 그래서 혈압 약이 제대로 효과가 있는지 판단해야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일시적인 혈압 상승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혈압을 재기 전에는 그러한 음료들을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리는 것은 알겠는데, 지속적으로 복용했을 때는 어떨까요? 여전히 많은 분들이 카페인이 든 음료를 장기간 복용했을 때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에 부정적이지는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지십니다.
카페인은 다양한 음료에 들어 있습니다. 커피, 차, 에너지 드링크 등에 함유되어 각성제로서 애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카페인이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카페인의 혈압 상승
카페인 음료를 마시게 되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커피를 30분 전에 마시면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최대 15mmHg 상승합니다. 그리고 이는 4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적은 수치는 아닙니다. 평소 수축기 혈압이 130mmHg가 나오던 분들은 갑자기 140mmHg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는 일시적일 뿐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혈압으로 돌아옵니다.
오히려 아침에 한 두잔의 커피 및 차를 마시는 것은 건강 상의 문제가 없을뿐더러 이점도 있습니다. 이 정도 양을 마신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고혈압의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커피는 심혈관에 이점이 많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커피는 설탕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커피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탕 함유량이 적은 블랙커피는 심장 건강에 좋습니다. 또한 커피는 많은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어 항염 효과도 있습니다. 커피의 건강 상의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뇨, 심장 질환, 우울증 위험 감소
-체중 감소
-신체 활동량 증가
얼마 만큼의 카페인이 안전할까요?
일반적으로 하루 400mg 이하의 카페인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커피 4~5잔에 함유되어 있는 양입니다. 그리고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매일 마신다고 해서 고혈압의 위험이나 혈관에 문제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고혈압이 있을 때 차는 괜찮을까요?
차(녹차, 홍차 등)는 혈압을 낮춰줄 뿐 아니라 심장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차를 마신 후 우리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혈관이 이완되어 혈압이 낮아집니다. 또한 차의 많은 항산화제로 인한 항염 효과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차는 고혈압 환자가 마셔도 충분히 좋으면서 안전한 음료입니다. 물론 설탕이 많은 함유되어 있는 차는 이러한 이점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과 에너지 드링크
에너지 드링크는 차나 커피와 다르게 유의를 해야 합니다. 카페인뿐 아니라 설탕, 각성제, 타우린과 같은 보충제, 비타민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분들은 혈압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압 상승은 2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일반적인 에너지 드링크는 적어도 10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커피와 비슷한 함량이며 마찬가지로 15mmHg 정도의 혈압 상승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에너지 드링크는 커피 7잔과 비슷한 함량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이 경우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 뿐 아니라 에너지 드링크 속의 각성제 역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후 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75%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드레날린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며, 고혈압을 유발합니다. 심할 경우 심장 마비, 심정지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번 씩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심박수나 혈압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지만 몇 시간 내로 다시 정상화됩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복용은 분명히 고혈압 및 다른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혹시나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복용 후 흉통이 지속되거나, 심장 박동이 지속적으로 빠르거나, 어지러움증 등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카페인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므로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하루 1,2잔의 커피 혹은 차(설탕이 적은)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주며, 혈압도 낮춰줍니다. 하지만 에너지 드링크의 지속적인 복용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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