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당뇨는 물론이고,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이 증가한다.
'혈당 지수'(Glycemic index)란 음식 섭취 후 혈당이 올라가는 정도를 기준이 되는 식품(포도당 or 흰 빵)과 비교한 값입니다. 즉, 섭취한 탄수화물 속 당분이 체내에 소화 흡수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은 같은 양을 먹더라도, 혈당을 빨리 올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도당을 100이라 했을 때, 혈당 지수가 70보다 높으면 높고, 55보다 낮으면,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입니다.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은 대표적으로 쌀밥(86), 라면(73), 콘플레이크(81) 등이 있습니다.
이렇듯 혈당 지수는 당뇨환자에게 어떤 음식이 좋은 지 알려주는 지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연구진은 혈당 지수가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과도 연관이 있진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연구를 진행 후 2021년 2월 다음의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각 대륙(유럽, 미국, 중국, 서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137,851명의 참가자의 식습관을 조사해 평균 혈당 지수, 및 혈당 부하( 혈당지수에 식품의 1회 섭취량에 들어있는 탄수화물 양을 반영한 것)와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의 연관성을 연구했습니다. 실험 참가자의 나이는 35~70살이였으며, 9.5년 간 추적관찰을 했습니다. 평가 기준은 주요 심혈관 질환의 발생(심혈관 질환으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과 사망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평균 혈당 지수에 따라 Q1(76), Q2(81), Q3(86), Q4(89), Q5(91)로 나눠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주요 심혈관 발생 및 사망은 총 14,075명에서 있었으며, 이 중 8780명이 사망했습니다. 8252명에서 주요 심혈관 질환은 적어도 한 건 이상 발생했으며, 심근 경색 3579명, 뇌졸중 3840명 그리고 심부전 92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혈당 지수가 높은 Q5(91)와 가장 낮은 Q1(76)를 비교했을 때, 기존의 심혈관 질환 유무와 상관없이 위험률은 모두 Q5에서 높았습니다(위험률이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이 증가). 심혈관 질환이 없는 사람들에선 1.21,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선 1.51로 나타났습니다. 사망률 또한 혈당 지수가 높을 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혈당 부하의 경우 심혈관 질환이 없는 사람들에서는 혈당 지수에 따른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심혈관 질환이 있는 시람들에서는 위험률이 1.31로 나타났습니다.
추가적으로 BMI 25이상인 사람들이 25 미만인 사람보다 같은 혈당 지수여도, 위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비만인 사람들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며, 비만인 사람들이 당뇨,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이 높은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당뇨만 높아질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도 같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당장 빵, 라면 혹은 음료수는 혈당 지수가 높지만, 많은 분들이 드시고 계신 음식들입니다. 지금 당장 당뇨나 심혈관 질환이 없더라도, 이 연구에서처럼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 시, 앞으로 질환에 걸릴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식습관, 한 번 바꿔보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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