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은 간, 심장, 폐 등 다른 장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식이 낮은 장기입니다. 다른 장기는 생명 활동에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 검사를 하지만 비장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장은 우리 몸에서 매우 다양한 기능을 하는 장기입니다.
- 면역세포의 기능 활성 및 세균이나 항원을 걸러줌
- 기능이 떨어진 적혈구를 제거해 적혈구 질 향상 및 유지
- 골수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혈액세포 생성을 보조
이러한 기능을 하는 비장은 보통 약 12cm의 크기에 200g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감염이나 염증 등으로 인해 비장이 바빠진다면 비장의 크기는 그에 맞춰 크기가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장이 커지는 원인 그리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장 비대의 증상 및 징후
대부분 비장이 커져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증상이 나타날 때는 다음과 같을 수 있습니다.
- 왼쪽 상복부 혹은 왼쪽 어깨 경미한 통증
- 식욕 저하 및 평소보다 이른 포만감
- 출혈 및 멍이 잘 생김
- 복무 팽만감
비장 비대 자체는 질환이 아닙니다. 비장이 원인 질환에 반응해서 커지는 증상입니다. 비장 비대의 원인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다음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암이 원인이라면 야간 발한 및 피로, 체중 감소(6~12개월 동안 5% 이상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염이 원인이라면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와 함께 발열,통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액 세포에 문제가 있으면 피 검사 상에서 혈구 수치가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비장 비대의 원인
비장은 저절로 커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질환에 반응해 비장이 커지기 때문에 비장 비대가 있다면 원인 질환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비장에 혈액이 지나치게 많이 공급되는 경우 커질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 특정 부위의 근육이 커지게 되어 더 많은 산소 및 영양소 공급이 필요하게 됩니다. 원활한 공급을 위해 더 많은 혈액이 흐르게 됩니다. 장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장에 혈액이 많이 흐르게 되는 원인 질환으로 간경화 등의 중증 간질환, 심부전, 혈전 등이 있습니다.
혈액 질환(낫적혈구장애 등)이 있을 때도 비장이 커질 수 있습니다. 혈액 세포에 문제가 있을 경우 비장에서 처리합니다. 문제가 되는 세포가 지나치게 많다면 비장의 일이 늘어나게 됩니다. 많아진 일을 처리하기 위해 비장은 커지게 됩니다.
비장에 다른 것들이 축적이 되면서 비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아밀로이드증은 비장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이게 만들어 비장이 커집니다. 혈액암(림프종,백혈병 등)이 있으면 암세포가 비장에 쌓이면서 커질 수 있습니다.
비장은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에 감염, 염증 등이 많으면 면역 기능이 활발해져 비장의 활동이 많아집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이 된다면 비장은 커질 수 있습니다.
비장 비대는 위험한가요?
경우에 따라서 비장 비대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비장을 풍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비장이 점점 커지면 결국 터져버리면서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외부에 충격이 가해지면 비장이 더 잘 터질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 세포들의 수치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비장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혈구 세포를 처리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비장이 커지면 이러한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전반적인 혈구의 수치가 낮아집니다. 그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혈소판 수치가 낮으면 피가 잘 안 멎게 되며, 백혈구 수치가 낮으면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적혈구 수치가 낮으면 빈혈 증상(피로, 숨 가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장 비대 진단 및 치료
비장 비대가 있더라도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CT,초음파,MRI 검사 후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경우 관련 검사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정상이라면 비장을 신체 진찰을 통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비장이 커져있다면 좌상복부에 신체 진찰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신체 진찰로 알기 힘든 어린이나 마른 어른의 경우 영상항적인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장 비대 자체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원인 질환을 치료한다면 일반적으로 비장은 원래 크기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혈구 수치가 지나치게 안 좋거나, 외상으로 인해 비장에 심각한 손상이 있다면 비장을 절제해야 될 수 있습니다. 비장을 절제하더라도 살아가는 데는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비장의 역할이 면역 기능에 큰 역할을 하다 보니, 감염의 위험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장 절제를 한 사람은 주기적으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합니다.
비장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비장에 무리가 가거나 특정 질환으로 인해 비장은 커질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수술적 절제를 해야될 수 있지만, 보통은 원인 질환만 잘 치료되면 원래 크기로 돌아옵니다.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혹시나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 우리 몸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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